천칭자리를 작성하려고 찾아보니 내용마다 천칭자리를 표기하는 방법이 매우 다르더군요.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한참 고민해봤는데 정확한 것인지 저로서도 잘 알지 못 해서 표지 그림은 천문우주기획에서 만들어진 사진을 참고로 만들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작성하는 글이네요. 그간 많은 일들을 겪고 글을 작성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많은 분들이 오고 계시더군요. 감사드립니다.
금일 작성할 별자리는 황도 12궁에서 황도 제7자리 천칭자리 Libra입니다.
*모든 글은 네이버 지식백과, 사이언스올, 지구과학사전을 참조하였습니다.
*모든 사진은 네이버 사진을 출처로 하고 있습니다.
정의와 공평, 천칭자리
천칭자리는 우리나라에서 봄철에 볼수 있는 별자리입니다. 하지만 9.24 ~ 10.22에 태어난 사람들이 천칭자리에 해당하죠. 이 차이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태양은 11월쯤 이 천칭자리를 지난다고 합니다.
천칭자리는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정의의 저울대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의의 여신인 아스트라이아가 인간의 선악을 재어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사용했었던 저울의 모습을 의미합니다.
아스트라이아(디케)는 별 처녀라는 뜻으로 제우스와 율법의 여신인 테미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계절의 여신들을 호라이라고 하는데 호라이중 한명입니다. 호라이란 계절의 신들을 의미하는데, 호라이의 3인은 에우노미아, 디케, 에이레네 이렇게 3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통 3인을 의미하고 2인, 혹은 4인을 의미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제우스와 테미스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들이라는 점입니다. 3자매의 이름에는 다양한 설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질서의 여신인 에우노미아, 정의의 여신인 디케, 평화를 맡던 에이레네 이렇게 세 딸을 지칭하는 것이 가장 유명합니다.
변함이 없는 엄숙한 질서와 사물들 사이에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정도에 의해서 사계가 돌아가고 그로 인해 풍년의 평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스트라이아와 디케는 사실상 동일시 되고 있습니다. 디케는 그리스어로 정의, 정도를 뜻한다고 합니다.
디케는 한손에는 보리 이삭을 들고 한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던 정의의 여신입니다. 흔히 우리가 법정을 가거나 법을 의미하는 저울이 바로 여기서 기인한 것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아스트라이아라는 이름보다는 디케라는 이름이 보다 친숙하게 알려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디케는 정의의 여신으로 고대 그리스부터 숭배된 여신으로 인간의 타락이 극에 달하자 하늘로 올라가 처녀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사용하던 저울은 천칭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사자자리와 천칭자리 사이에 처녀자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천칭자리와 전갈자리
바로 전에 소개했던 전갈자리 이후에 천칭자리를 작성하는 것은 바로 예전에는 천칭자리가 전갈자리의 일부로서 존재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칭자리의 모양으로 인해서 남쪽 집게발 모양으로 묘사되던 천칭자리는 후에 전갈자리에서 독립되어 천칭자리가 되었습니다.
과거 전갈자리의 일부였기 때문일지 실제로 천칭자리의 알파 별인 주벤 엘게누비라고 불리는 별은 남쪽 집게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천칭자리에 추분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세차운동으로 인해 이 추분점이 처녀자리로 이동되었습니다.
밤낮의 길이를 같게 재는 천칭의 이름과 형태가 이 때문에 주어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던데, 이 별자리는 농민들에게 파종의 시기를 알려주던 중요한 별자리였다고 합니다. 추분과 춘분은 실제로 농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기에 당시 추분점을 가지고 있던 별자리로 중요하게 여겨지던 별이 전갈자리에서 독립되어 천칭자리가 된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케가 한 손에는 천칭, 한 손에는 보리 이삭을 들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이는 앞서 말했듯 그녀가 계절을 의미하던 호라이 중 하나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계절이란 본디 농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
정의의 여신상
앞서 말했듯 아스트라이아, 디케는 손에 천칭을 들고 있고 다른 한 손은 보리 이삭을 들고 있었습니다.
싸움이 일어나면 당사자들을 천칭에 올려놓고 옳고 그름을 재었다고 하는데, 바른 인간을 태운 접시는 올라가고 부정한 접시를 태운 사람 쪽은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기준으로 아주 공정하게 재판을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법정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의 한 손에는 보리 대신에 칼이 쥐어져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실제로 지금도 법정의 수호자로서 상징되고 있는 디케와 이 천칭은 바로 이런 신화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공정하게 세상을 바로잡던 정도의 여신 디케와 그녀가 가지고 있던 천칭이 바로 그것이지요. 하지만 법을 대표하는 상징물인 정의의 여신은 실제 디케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집트의 정의의 여신인 마아트(Maat)가 있는데 정의와 진리, 질서를 포괄적으로 상징하던 그녀의 모습에 형평성의 개념인 디케가 추가되면서 오늘날의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치아(Justitia)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스티치아의 어원에서 오늘날 정의를 의미하는 Justice가 생겨났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의의 여신은 실제로 유스티치아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집트와 그리스는 실제로도 많은 문화의 영향을 주고 받았던 것이 이유일지는 몰라도 이 이집트의 정의의 여신인 마아트 또한 심판을 행할때 저울을 사용하고는 했습니다. 사자의 서에 등장한다는 심장의 무게를 재던 그 저울을 측정하던 신이 바로 마아트였습니다. 이런 공통점이 있는 것도 다소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던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는 보리 이삭과 천칭을 들고 있던 디케와는 달리 칼과 천칭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정한 판결을 위해 두 눈을 안대로 가리고 있죠. 두 눈을 가리고 공정한 정의를 내리기 위함이죠.
디케는 질서와 정의를 관장하던 신이었지만 인간 세상의 혼란에 환멸을 느끼고 처녀자리가 되었습니다. 당시의 시대는 수많은 전쟁과 동족상잔의 비극이 반복되던 시대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의의 여신이 환멸을 느낄 만큼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녀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별자리가 되어버렸다는 신화는 정의의 여신이 없어졌을 만큼 당시의 시대가 극도로 혼란했었기 때문에 생겨난 신화는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그녀가 환멸을 느꼈던 혼란의 시대처럼 지금도 무척이나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나날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녀가 정의를 판결할 때 사용하던 천칭처럼 우리는 우리가 만든 법이라는 약속을 가지고 정말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름하고 있는 것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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